<h1 style="text-align: center;">Editor Comment</h1>
누군가의 스승도, 31호도 아니다. 여러 갈래의 행보 끝에는 &lsquo;가수 신유미&rsquo;만 남아있을 뿐. 자신만의 언어로 속도로 자유를 노래하는 신유미.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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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레이스에 점을 찍었네요. &lt;싱어게인2&gt; &lsquo;TOP 6&rsquo;라는 값진 결과와 함께요.
정말 길고도 긴 레이스였어요. 1라운드 때만 해도 마지막 무대까지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매 라운드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어찌 보면 꾸역꾸역 올라온 듯싶은데. (웃음) 인생에서 다시 없을 소중한 결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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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라는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고 짧은 호흡이었겠죠.
힘들었어요. 특히 1~2라운드는 [LAID BACK LIKE HIPPIE] 앨범 활동과 병행하며 준비했거든요. 공연하랴 경연 준비하랴 여러모로 바빴지만 한편으론 굉장히 즐거웠어요. 그런데 경연을 계속 이어가다 보니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하더라고요.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이명이 심해지기까지 했으니까요. 지금은 거의 나아서 귀를 막으면 들릴까 말까 하는 정도로 많이 나아졌어요.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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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선곡으로 놀라움을 안겨주었어요. 특히 &lsquo;울트라맨이야&rsquo;와 &lsquo;그건 너&rsquo; 등 예상치 못한 곡 선택, 편곡 센스가 유독 빛나더라고요. 혼자서 넓은 무대를 가득 채우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일반적이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음악이 좋아요. &lsquo;울트라맨이야&rsquo; 편곡할 때 진짜 즐거웠거든요. 공연 후 반응을 보니 저 혼자만 즐거웠던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웃음) 그런 고민이 있었기에 &lsquo;그건 너&rsquo; 무대도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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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있다면 나겸과 함께 선보였던 동방신기의 &lsquo;주문&rsquo;이었어요. 이번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것도 그 무대 때문이었거든요. 
&lsquo;주문&rsquo; 무대 꾸밀 때 정말 좋았어요. 나겸 언니랑 음악 이야기 나누며 보낸 수많은 시간들이 &lt;싱어게인2&gt;를 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어요. 그 시너지가 무대로 이어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두 명의 가수가 한 목소리를 내는, 조금은 새롭고 어쩌면 과감하기까지 한 무대였다고 생각하거든요. 방송 보면서 다시 모니터링하니 맞추지 않았던 부분에서도 서로 같은 리듬을 타고 있더라고요. 새삼 신기해서 언니에게 또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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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니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며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lsquo;위치스&rsquo;로 무대를 꾸린 건 아주 잠시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위로가 되어주었을 것 같아요. 
기쁨과 위로가 되었다는 말. 공감해요. 나겸 언니랑 통화하면서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가 크나큰 위로가 될 수 있구나 생각한 적 있었거든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감정을 긴 시간 나누었기에 경쟁자였지만 동료 뮤지션으로, 또 사랑하는 언니 동생 사이로 남게 된 것 같아요. 저는 가수 나겸의 깊은 팬입니다. 앞으로도 열렬히 응원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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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건반을 치며 춤을 추고 여유롭게 노래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나더라고요. 음악에는 정말 진심인 멀티플레이어라는 인상이 오래도록 남았어요. 물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요.
무명가수는 좋은 곡을 받기가 어렵잖아요. 저 스스로 좋지 않다고 느끼는 곡을 부르며 행복할 수는 없으니 &lsquo;혼자 해보자&rsquo;라는 마음을 먹고 보컬, 기타, 건반, 미디 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가장 저 다운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왔고, 그간 준비해왔던 모습을 비로소 &lt;싱어게인2&gt;를 통해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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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lsquo;해석&rsquo;인 것 같아요. 타인의 노래를 오로지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 결과적으로는 원곡을 넘어서는 혹은 또다른 &lsquo;울림&rsquo;을 전해야 하니까요.
&lt;싱어게인&gt; 시즌 1 이승윤 님을 보며 &lsquo;나도 저 무대에 서서 내 음악을 하고 싶다&rsquo;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lsquo;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rsquo; 무대는 편곡 짜임새부터 보컬, 퍼포먼스 등 모든 게 좋았거든요. 경연자가 직접 편곡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하고 저만의 해석을 더해서 무대를 꾸몄어요. 앞으로도 &lsquo;신유미라는 필터를 거치면 이런 느낌의 음악이 나오는구나&rsquo;라는 울림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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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싱어게인2&gt;에 서며 느꼈던 가장 지배적인 감정은 뭐였을까요.
&lsquo;이런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rsquo;라는 마음이요.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감정을 함께 공감해 주셨던 &lsquo;그건 너&rsquo;부터 성장통을 담아 만들어낸 &lsquo;나 어떡해&rsquo; 그리고 경연이 아닌 세상을 노래해주어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lsquo;아름다운 강산&rsquo;까지. 무대 하나하나 좋아해 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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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한참 돌려 몇 해 전. &lt;보이스 코리아 시즌 2&gt;에도 얼굴을 비췄었죠. 한 번 나가기도 어려운 경연 프로그램에 무려 두 번이나 도전했네요. 
그게 벌써 9년 전이에요. 굉장히 어렸어요. 경연보다는 &lsquo;방송&rsquo;이라는 포맷 자체가 정서적으로 힘들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 종영 후부터는 음악적 내공을 더 많이 쌓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미디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그게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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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험이 축적되어 현재의 신유미를 만든 거겠죠. 기나긴 시간 동안 음악을 업으로 또 이어오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존재는 뭐였나요.
인터뷰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왠지 털어놓고 싶네요. (웃음) 남자친구예요. 음악은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모든 시간을 곡 작업에 할애하지 못할 때 &lsquo;넌 음악 해. 생활은 내가 알아서 해볼게&rsquo;라는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lsquo;너는 한국을 빛낼 뮤지션이 될 거야!&rsquo;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사실 그 친구도 직장인이라 수입이 많지 않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이야기해 주는 게 정말 기뻤어요. 진짜 내 편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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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프로듀스 101&gt; 시즌 2와 4에서도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하며 더 많은 곳에 이름을 알렸어요. 직업의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 음악과 늘 함께 있었군요.
맞아요. 저 말고도 많은 보컬 트레이너들이 그런 마음으로 레슨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첫 시작은 모두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됐을 테니까요. 저는 가르치는 일도 참 좋아해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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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9년. 대망의 첫 솔로 앨범이 나오죠. 이전에는 빛나는 주연을 든든하게 서포트하는 조력자 역이었다면, 이번에는 오롯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담고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서게 되었어요.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직접 쓴 곡으로 꾸린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 계기가 된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 앨범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가수 신유미는 없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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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Addicted to You]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요.
누구나 방황하는 시절이 있잖아요. 그때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에요. 첫 트랙 &lsquo;So addicted to you&rsquo;가 방황이 끝난 후 음악과 사랑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라면, 2번 트랙부터는 회상으로 돌아가요. &lsquo;그대와 나 OH&rsquo;는 사랑의 시작, 3번 &lsquo;너 없는 밤&rsquo;은 이별의 아픔, 4번 &lsquo;너의 사랑의 되고 싶어&rsquo;는 사랑을 향해 공전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마지막 &lsquo;나의 빛&rsquo;에는 음악을 사랑하며 고달프지만, 한줄기의 희망을 가지고 빛을 좇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녹여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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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D BACK LIKE HIPPIE]라는 앨범에도 눈이 가더라고요. 5개의 트랙이 하나의 주제로 엮여 유기적인 서사를 이루고 있고 또 혼자서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해냈다면서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석 같은 앨범이었어요.
저는 앨범을 낼 때 모든 트랙이 하나의 점을 향해 있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LAID BACK LIKE HIPPIE]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이에요.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해방감을 느끼면 했어요. 첫 트랙 &lsquo;You give me butterfiles&rsquo;는 사랑을 시작할 때, 구속되고 싶으면서도 그에게 자유를 원하는 중의적인 감정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lsquo;Hitchhiker&rsquo;는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자유, &lsquo;둥글게&rsquo;는 관계에서의 자유를 담은 곡이에요. 코로나 시대에 많은 분들이 이 곡을 듣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lsquo;Do you love yourself?&rsquo;는 자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lsquo;셀프 케어&rsquo;가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는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지 많은 의문이 들었거든요. 마지막 곡은 &lsquo;Pale blue dot&rsquo;인데요. 멀리서 바라본 지구가 창백한 푸른 점으로 빛나듯, 우리도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답게 빛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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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스승과 &lsquo;31호&rsquo;가 아닌, 가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깊이 새긴 것 같아요.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평소 인터뷰를 할 때 &lsquo;도심 속의 히피, 자유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신유미 입니다&rsquo;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 말처럼 되고 싶어요. 음악이 있다면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집에서도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잖아요. 자유를 꿈꾼다면 누구나 다 도심 속의 히피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분들의 마음에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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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의 무대와 음악을 통해 가수 신유미가 결국 말하고 싶었던 건 뭐였을까요.
편견으로부터의 해방. 음악과 무대 안에서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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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끝났지만 또다시 &lsquo;끝나지 않은 레이스&rsquo;를 이어 가야겠죠. 가수로서 어떤 여정을 이어 나갈 계획인가요.
&lt;유명가수전-배틀어게인&gt; 방송을 앞두고 있어요. 정말 레이스가 끝나지 않는 듯한 기분인데, 계속 노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예요. 그리고 이제 또 앨범을 준비해야겠죠. 이번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곡을 발매하고 싶어요. 혼자 행복한 것보다 함께 행복한 일이 더 오래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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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자신의 꿈을 좇는 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lsquo;Just do it&rsquo;. 이 슬로건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도전하는 사람이 꿈을 이룰 기회를 잡는다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설령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후회하진 않을 거예요. 저도 매 순간이 참 고되기도 했지만 한걸음 한걸음 높은 계단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아직 남아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몰라요. 굳이 정상에 갈 필요 없으니 각자의 계단을 하나씩 넘어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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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희망과 다가온 2022년. 또 어떤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마 새 음반이 가장 좋은 소식이지 않을까요. 작업을 시작하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좋은 음악으로 &lsquo;유미버스&rsquo; 세계관을 확장 시켜볼게요. 많이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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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인터뷰 “자유를 꿈꾼다면 누구든 다 도심 속 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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