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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접할 기로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중 세계를 향해 빛을 발하고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있으니. <아이즈매거진>이 12명의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메마른 일상에 영감을 불어 넣어줄, 그리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들에 대하여. 공예, 조각, 3D 등 다양한 분야를 막론하고 매력적인 작품 세계관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들을 지금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문주혜

https://www.instagram.com/p/CA2TYp5pm70/

최근 성공적인 개인전을 진행하며 수면 위로 온전히 떠오르길 기다리는 문주혜 작가를 소개한다. 장지에 판타지적 이미지를 그려내며 초월적인 감각을 전달하는 그녀.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임 용어 중 하나인 스킨(skin)의 의미를 알고 넘어가야 한다. 간략히 얘기해서 스킨이란 게임을 플레이할 때 캐릭터의 외형이나 이상, 기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장치로 일컬어진다. 그 밖에도 소프트웨어의 외형 변화의 의미를 포괄하여 사용되는 단어. 눈치를 챘겠지만 문주혜 작가가 다루는 이미지의 소스가 바로 게임이다. 작품은 게임에 스킨을 입히듯 화면 위에 스킨 하나, 또 하나가 겹쳐져 있다. 강렬하고 의외성을 가지는 작품 속 스킨들은 우리의 흥미를 돋워 주며 새로운 감각을 긁어준다. 탄탄한 내용과 다채로운 이미지는 문주혜 작가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

양승진

https://www.instagram.com/p/CGzzvSAJ4m8/

앉을 수 없을 것 같은 형태의 풍선으로 된 의자가 있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고 에폭시를 발라 새로운 가구로 탄생시키는 양승진 작가의 'Blowing series'이 그 주인공. 에폭시로 여러 번 코팅한 의자는 실제 앉아보면 생각보다 그 견고함에 놀란다고 한다. 그는 풍선이라는 자유롭지 못한 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형태와 색감으로 자신만의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전혀 다른 물성을 가진 재료를 금속과 두는 것을 좋아했다고.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XXl Triennale di Milano', 'Design Days Dubai' 등 국제 프로젝트도 진행해왔으며 국내외로 주목받고 있다.

우한나

https://www.instagram.com/p/CHIYRMEpIhG/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해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국내 작가를 소개한다.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오브제를 통한 설치작업도 선보이는 우한나. 그녀가 이번에 선보이는 컬렉션 '마 모아띠에'의 메인 테마 'Organ'은 심장, 대장, 콩팥 등 신체의 장기를 소프트 스컬프쳐로 새롭게 형상화한 작업이다. 2019년, 작가 본인은 콩팥 한쪽을 잃었다. 그 경험을 모티브로 몸의 일부를 상실한 데서 오는 소외가 낳은 우울함을 경쾌하게 표현한 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자신만의 상상과 이야기를 붙여 특별한 무언가로 승화시키며, 그녀의 작품은 작가의 시각으로 조금 더 집중해서 본 것들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작품을 보고 관객들 또한 일상생활에서 평소와는 다른 생생함을 느끼길 작가는 희망하기에.

윤라희

https://www.instagram.com/p/By2Jmotpwc7/

‘핸드다이드‘ 방식으로 염색하여 은은한 빛깔을 내는 아크릴 소재와 섬세하게 조각된 형태가 눈길을 사로잡는 윤라희의 오브제. 금속, 섬유, 도자, 목공을 아우르는 넓은 영역의 공예를 전공한 윤라희 작가는 산업적인 소재인 아크릴을 접하면서 재료 자체에 대해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재료 본연이 지닌 물성을 최대한 살려 그 안의 단순함을 끌어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윤라희의 대표작 중 하나는 2개의 아크릴이 겹쳐 있는 화병 시리즈.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하여 하나은행 본점 VIP 룸의 문 손잡이를 제작한 바가 있으며, 오는 4월 밀라노 국제 박람회에서 한국 작가들과 함께 화병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8년 공예 트렌드 페어와 2019년 오르에르에서 진행한 'Sound On Matiere', 2020년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의 'Movement In Silence' 등 다양한 페어에 참여하며 입지를 다져온 그녀. 아모레 퍼시픽, 신세계, 아레나, 현대, 힌스, 아티스트 프루프 등 다양한 브랜드는 물론 디자이너, 편집숍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재료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고, 기존 공예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허물어 나가는 그녀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입자필드

https://www.instagram.com/p/B_PN4jHHnnU/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상 디자인 스튜디오 ‘입자필드’는 2D와 3D를 기반으로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 VFX, VJing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한다. 디지털 매체의 모든 감각적인 형태와 찰나의 유머를 담아내는 게 이들의 모토. 가수 크러쉬의 ‘Ibiza’의 뮤직비디오와 어보브(A6OVE) x LMC가 함께 진행했던 프렌드쉽 컬렉션의 영상 또한 이들의 작품이다. 최근엔 한남동에 오픈한 코오롱스포츠 매장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참여해 2D 그래픽을 파노라마로 구현하며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정그림

https://www.instagram.com/p/CGNSb8JpMgU/

오브제 및 공간 디자이너 정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고 스스로 탐구하게 하게끔 만드는 인터랙티브한 오브제를 중심으로 작업물을 만들어낸다. 전선이나 배수관을 보호하는 튜브를 사용해 기존의 전형적인 가구의 형태를 탈피한 모노 시리즈(Mono Series)는 유쾌함과 새로움을 선사한다. 마치 드로잉한 듯 끊김 없는 하나의 선으로 이루어진 튜브들은 의자, 벤치, 테이블, 램프 등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튜브는 유연하고 부드러운 재질 특성상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며 방수가 될 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기에 다채로운 모양을 자유자재로 그려내기에 제격이라고. 2018년 베를린 아트 위크(Berlin Art Week),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Seoul Design Festival)과 2019년 아트 부산(Art Busn), 유니크 디자인 상하이(Unique Design Shanghai) 등 다양한 국제 아트페어와 디자인 페어에 출품해 온 이력은 그녀의 화려한 행보를 보여준다. 또한 비이커(BEAKER)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 청담동 매장에 팝업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였으며, 성수동에 위치한 아르코 서울 1층에 디자인 벤치를 설치하기도 했다. 2D와 3D 영역을 넘나들며 그녀가 그려내는 선이 만들어 내는 다채로운 모습에 주목해보자.

정상우

https://www.instagram.com/p/B-le1NIHHI0/

광고나 매스미디어를 비롯한 매체를 통해 무분별한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뱉어내는 세상.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 듯 산재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아티스트, 정상우를 소개한다. 서울대학교 서양학과에 재학 중인 그의 작업은 만화나 낙서에 가깝다. 낙서하듯 그려진 일러스트는 다소 자극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림은 보는 순간 뇌리에 박히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는 언어의 영역에서 벗어나 이미지만이 선사할 수 있는 작업에 욕심을 내는 편이라고. 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그림을 이용한 스톱모션과 영상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며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목받아 마땅할 정상우 작가의 작업물과 전시 소식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자.

주재범

https://www.instagram.com/p/CAdHLnQHa_B/

현실과 그래픽의 경계를 없애기 위해 픽셀을 잘게 쪼개는 것에 집중할 때, 오히려 픽셀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주재범. 그는 2010년 싸이월드 미니홈피 프로필을 위해 본인 자화상을 만든 것을 계기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픽셀 아트 명화 시리즈와 주변 인물의 초상화를 그린 ‘CELLS on PEOPLE’ 등이 있으며, 나이키(Nike)와 협업으로 ‘We run it’ 캠페인을 펼치기도 하였다. 8비트, 16비트의 게임기에 열광하던 세대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이미지에 환호하는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

ccreat

https://www.instagram.com/p/CEJ-zeBHCi9/

서울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3D 아티스트 ccreat는 힙합, 스트릿 컬처, 애니메이션 및 영화 등을 위시한 대중문화를 주제로 삼아 3D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칸예 웨스트(Kanye West),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등 대중문화에서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캐릭터화시킨 작업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래퍼 제네 더 질라의 3집 [FLOCC]의 디럭스 버전 커버를 담당하기도. 굵직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과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Texmosa

https://www.instagram.com/p/B6PcOglBzYp/

'Texmosa'는 석고 붕대를 재료로 가구 오브제를 만드는 아티스트다. 그의 '플레이리스트' 시리즈에 속해 있는 작업물은 모두 그가 들었던 또는 듣는 노래에 영감받아 제작된 것. 실제로 기능하는 가구이지만, 가구의 형상이 아닌 작업물 '아트퍼니처'는 작업물 속에서 객관적 기능성과 작가의 주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익숙하지만 낯선 것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고 싶다면 그의 활동을 팔로업해보는 건 어떨까.

팡팡팡그래픽실험실

https://www.instagram.com/p/CHX0G1PnmN6/

2016년, 세 명의 대학 동기가 모여서 만든 소모임이 어느덧 모두가 주목하는 ‘팡팡팡그래픽실험실’이 되었다. ‘실험적인 태도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으며 재미있는 시각적 접근을 추구한다’라는 목표로 이들은 흥미를 가진 모든 프로젝트에 과감히 도전한다. 2018년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사이사이 2018-2019'의 전시 그래픽 디자인부터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의 360도 VR 뮤직비디오 아트워크 제작까지. 점점 더 폭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그들의 행보를 더욱 기대해보자.

한주원

https://www.instagram.com/p/CCm8W6mnpa7/

무작위로 수놓아진 선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중심엔 위트있는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한주원(aka. 주원맨)이 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겸 타투이스트인 한주원은 불규칙한 선이 구축하는 영역 속에 다채로운 생각을 들여 즉각적인 드로잉을 완성시키는 작업 방식을 택한다. 그렇게 다듬어진 그림의 유머러스한 매력 덕분에 보는 사람들이 작품 앞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 그의 작업에 매료된 사람은 뮤지션도 예외 없으니, 수많은 러브콜로 앨범 아트워크 작업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타투, 드로잉, 굿즈, 전시 등 감각적인 작업을 쉴 틈 없이 선보인다. 그의 다양한 작업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위 계정에서 확인해보길. 그의 아기자기한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 당신도 모르게 빠져들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것.

by eyesmag supporters 권예미 / 남유진 / 남준식 / 박지우

안홍준 / 우정은 / 이석용 / 장유한

지금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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