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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9월 7일에 발생한 투팍 피살 사건

힙합의 전설 투팍 샤커(Tupac Shakur) 피살 사건이 30년 만에 첫 유죄 평결이 났다.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8월 31일, 투팍 살해를 계획한 혐의로 기소된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Duane “Keffe D” Davis)에게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평결이 낭독되자 투팍의 여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검사들과 포옹했다.

투팍은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옆에 멈춰 선 흰색 캐딜락에서 날아온 총탄을 맞았다. 당시 차량에는 데스 로 레코드 공동 설립자 슈그 나이트(Shug Knight)도 함께 타고 있었다. 투팍은 엿새 뒤인 13일,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래퍼가 도심 한가운데서 피살된 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지만, 이후 수십 년간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사건의 실마리는 피고인 데이비스가 남긴 말에서 나왔다. 사우스 사이드 콤프턴 크립스(South Side Compton Crips)의 전 지도자인 그는 여러 인터뷰와 2019년 출간한 회고록 <Compton Street Legend>를 통해 총격 차량에 타고 있었으며 뒷좌석으로 총을 건넸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 직전 투팍 일행과 데이비스의 조카 올랜도 앤더슨(Olendo Anderson)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에 대한 보복으로 총격이 계획됐다고 판단했다. 데이비스가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았지만 총기를 마련하고 공격을 주도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변호인단은 회고록과 인터뷰 속 발언이 수익을 위해 과장된 허구이며, 데이비스를 현장과 연결하는 물리적 증거도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데이비스의 반복된 진술과 증언을 근거로 유죄를 인정했다. 총을 직접 쏜 인물은 여전히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데이비스는 최소 20년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13일 열린다. 그는 평결에 불복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