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섹스는 언제였을까?

SHUTTERSTOCK
그것이 궁금하다
인류 최초의 이종 교배 시점이 계속해서 앞당겨지고 있다. 2025년 파리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팀은 이스라엘 카르멜산의 스훌 동굴에서 발견된 5세 아이의 화석 골격을 재분석해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이종 교배가 14만 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두개골과 아래턱, 내이 구조에서 두 인류의 특징이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2024년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300여 명의 고대 인류 게놈을 분석한 결과, 본격적인 이종 교배는 약 4만 9천~4만 5천 년 전 시작돼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할 때까지 약 6,800년 동안 지속됐다고 발표했다. 2026년 2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네안데르탈인 남성과 호모 사피엔스 여성 사이의 교배가 상대적으로 더 빈번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교배의 방향성까지 밝혀냈다. 즉 인류의 이종 교배는 단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수십만 년에 걸친 반복적인 만남이었던 셈이다. 오늘날 아시아인과 유럽인의 DNA에는 이 교배 과정에서 물려받은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약 1~2% 남아 있으며, 현대인의 면역 체계 일부도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에서 비롯됐다는 연구도 있다. 이 오래된 만남의 흔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속에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