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칠레 콘서트 승인 불허, 아미들이 거리로 나섰다

YONHAP NEWS
분노의 보라 물결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BTS의 월드투어 ‘ARIRANG’ 칠레 콘서트가 공연장 사용 승인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립경기장 사용 승인 결정기관인 칠레 국립스포츠연구소(IND)는 최근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BTS의 3회 공연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360도 무대 설치에 따른 잔디 훼손 우려와 향후 축구 경기 및 대형 행사 일정에 미칠 영향 때문. IND는 이를 “순수한 기술적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칠레 정부는 현지 기획사 DG 메디오스가 경기장 사용 승인을 받기 전에 티켓을 판매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수백 명의 현지 아미(ARMY)는 산티아고 도심에 모여 “BTS를 국립경기장으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그룹의 노래를 부르며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전 인근까지 평화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 대부분은 그룹의 상징색인 보라색 의상을 착용한 모습. 한 20대 참가자는 “우리는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콘서트를 취소할 수는 없다. 우리가 사랑하고 삶을 지탱하게 해준 아티스트를 만날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칠레 정부가 국내 현안을 덮기 위해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칠레 당국은 기획사가 제출한 무대 수정 제안서를 검토한 뒤 제작사가 기술 요건을 충족하는 방호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국립경기장 공연을 조건부로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