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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리는 재판?
SNS의 순기능. 최근 미국 10대들의 틱톡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나온 사건이 있다. 바로 ‘메넨데즈 형제’의 이야기. 1989년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부모님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라일과 에릭 형제는 당시 세간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당시 그들은 고작 18살과 20살 남짓. 영화는 30여 년 후의 시간이 흘러 50살이 넘은 그들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작된다. 30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날의 일을 돼새기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형제. 살해된 부모를 앞에두고 911에 신고한 것은 형제였지만, 경찰은 그들을 곧바로 의심하지 않았다. 80년대 베벌리힐스는 부의 상징이었던 동네. 주민들 자체에 굉장히 우호적인 태도를 갖추고 있었다. 형제가 의심을 받기 시작했던 건, 이후 그들의 행보. 부모님을 잃은 사람들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사치품을 구매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경찰의 의심을 산다. 재판에 오르며 추궁이 이뤄지자, 그들이 부모를 살해한 이유가 점차 밝혀지게 되는데. 다름 아닌 어릴 적부터 이어져왔던 아버지로부터의 학대와 폭행이 주된 사유였던 것. 형제에게 아버지는 곧 고통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후 더욱 충격적인 사유가 밝혀지게 되는데, 그는 6살부터 이어져온 아버지의 성추행과 성폭행. 초반에는 가문의 수치로 여겨 변호사에게까지 숨겨왔던 이야기였지만, 기나긴 추궁끝에 이들의 모든 이야기가 방송과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공개되면서 첫 재판은 무효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남아 성추행’ 자체가 미국 사회에서도 통념은 아니었던 당시. 이를 공감하는 것의 대부분은 여성. 형제는 조롱의 대상이 되며 일부 언론은 이를 웃음거리로 삼기도 했다.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해당 소재를 다루는 뉴스와 장면을 보면 충격을 금치 못할 것.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아버지의 성추행과 성폭행은 살인의 사유와 정당방위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다. 마지막까지 생명의 끊을 놓지 않고 버텼던 이유가 서로였던 형제는 결국 다른 교도소에서 21년을 떨어져 살다 만나게 되기도.
사건이 벌어지고 30년이나 지난 지금. 미국 사회는 남성에 대한 성적 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들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남아 성추행을 주제로 다루며 이 재판이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최근 당시의 재판 영상이 미국 10대들의 틱톡을 장악하며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시작했고 지난 주 넷플릭스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되기도. 여론을 따라 따라 이 형제는 2023년, 새로운 증거 살인 유죄 판결 무효화를 위해 인신 보호 청원을 제기한 상태. 그리고 2024년 10월, LA 지방 검사는 검토 후 재심이나 재선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해 진행 중이다. 어찌 보면 억울한 투옥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메넨데즈 형제의 안타까운 이야기. 사실을 바탕으로 보다 생생한 스토리를 접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lt;메넨데즈 형제&gt;를 확인해 보길.

부모로부터의 성추행을 벗어나고자 했던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넷플릭스 영화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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