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Comment

'말쑥하고 예의 바른 도련님인데, 굉장히 솔직한'. 지난 6년간 지켜봐 온 유현준 건축가에 대한 감상이다. 이를테면 그의 사무실에 갑자기 난입한 한 손님의 말을 경청하고는 “아, 그런데 전 그런 거 안 합니다”라며 공손히 거절하던 장면이 기억난다. 지난 10월 3일 <아이즈매거진>과의 첫 인터뷰에서도 그는 특유의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가벼운 질문과 좀 더 진중하고 깊이 있는 질문 중에 어떤 걸 원하느냐"라는 우문(愚問)에 다음과 같이 명료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질문은) 가볍게 가는 게 좋죠. 그게 더 세세히 보일 수 있거든요.”

그의 나침반에 맞춰 진행된 2시간 가량의 인터뷰, <아이즈매거진>을 통해 '세세히' 적어봤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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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나요.

늘 비슷해요. 오전 7시쯤 일어나서 양치, 세수를 하고 스쿼트, 팔 굽혀 펴기를 각각 50개, 25개씩 하죠. 그리고 샤워. 바쁘다 보니 집에서 맨몸으로 (운동)하는 게 효율적이더라고요. 운동도 한 번에 길게 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좋잖아요. 아, 그리고 아침 식사는 하지 않는 편이에요.

｜매일 빈속에 운동하면 힘들지 않아요?

그 대신 여유롭게 신문도 읽고 유튜브 채널 댓글 등을 체크하며 사람들과 교감하죠. 그러곤 오전 9시 반 즘 사무실에 도착해요.

｜점심은 보통 누구와 드세요?

점심은 가급적이면 혼자 먹으려고 해요.

｜혼자 먹는 이유라도 있나요?

그때라도 좀 쉬어야죠. 사무실 근처에서 그날 끌리는 걸 간단히 사 먹어요. 샐러드나 후무스, 김밥 같은 거. 물론 버거만은 반드시 M사의 치즈 버거를 먹습니다.

｜왜 하필 치즈 버거를.

바쁠 땐 한 손에 쥐고 운전하면서 먹을 수 있거든요. 아주 간편하죠. 게다가 *아이언맨도 그걸 좋아하니까(웃음).

*디즈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그가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저녁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평일 저녁에는 늘 약속이 많아요. 대부분 공적인 미팅이거나 개인적인 일을 하면서 보냅니다. 직원들은 퇴근해도 저는 할 일이 많죠. 주말은 집에서 쉽니다. 평일은 보통 밤 10시 반 즘 귀가해요. 씻고 소파에서 잠깐 쉬다가 밤 12시~새벽 1시 사이에 잡니다. TV는 안 보고요.

｜불면증은 없나요?

없습니다.

｜어젯밤은 어떻게 보냈나요.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붓기 없는 얼굴로 <아이즈매거진> 사진 촬영하기 위해서(웃음).

｜잠들기 전 나만의 습관이 있나요.

인스타그램 체크? 댓글도 읽고, 그냥 이것저것 봅니다.

｜디앰도 답해주는 편인가요.

디엠은 하루에 몇 십 건 정도 오는 것 같아요. 간혹 답을 드릴 때도 있지만, 너무 긴 답장을 원하는 것은 답해드리기 어렵더라고요.

｜매일 루틴을 성실히 지키는 게 인상적이에요.

글쎄요. 오히려 업무적으로는 루틴이 없어요. 그냥 닥치면 하는 스타일이죠. 특히 일이 닥치기 전에 미리 해 놓는 편이에요. 뭐든 빨리 해치워야 마음이 편하잖아요. 더 이상 신경 쓰기 싫거든요.

｜그게 성실한 거 아닌가요?

단지 게으르고 싶어서 성실한 거죠.

｜일하다 보면 무기력 등 변수가 생길 때도 있을 텐데, 어떻게 대처하나요.

잠을 잡니다. 이를 대비할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요. 그래도 안 풀리면 고민의 바위를 안고 밑바닥까지 가보는 것도 좋아요. 그럴 시간적 여유마저 없다면 블록버스터 영화를 봅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벤져스: 엔드게임>. 혹은 <아바타>, <터미네이터2>, <블레이드 러너 2049>, <듄> 같은 작품이요.

｜고민의 바위를 안고 가 본 문제라니, 어떤 게 있었을까요?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엔 일거리가 없을 때였죠.

｜'유현준'에게 일거리가 없다는 게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이런 게 저에 대한 오해예요. 국내 건축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된 오해죠. 현실은 건축가들이 일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한 예로 건축물 짓는 건수가 해외에 비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게다가 10년 전만 해도 건축주들이 좋은 건축가가 누군지 잘 모르고 그냥 건물을 지을 때도 많았어요. 그 탓에 "건축주 지인을 많이 둔 부모님이 있으면 건축가로서 성공하기 쉽다"라는 말도 있었죠.

기억

｜최근 기억나는 대화, 대사, 문장을 꼽자면.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영상에서, 한 학생이 워런 버핏(Warren Buffett)에게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묻자, 이렇게 답해요. "단 한곳에 투자해야 한다면 당신 자신에게 투자해라. 주식으로 돈 벌 생각하지 말고."

｜그렇다면 지금 건축가님은 어디에 투자하고 있나요.

저도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저의 건축이지요.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도 그 선상입니다. 이 밖에도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나 책을 쓰는 것, 그리고 설계나 학생 가르치는 것도 다 건축과 관련된 일이에요.

｜미국의 개념 예술가 댄 그레이엄(Dan Graham)이 "예술가를 이해하는 방법은 그들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물어보면 된다고 했는데요. 요즘 어떤 음악 들으세요.

최근 꽂힌 곡은 쿠와타 밴드(KUWATA BAND)의 'Just A Man in Love'.

｜<아이즈매거진>에 평소 아끼는 10곡을 추천했는데요. 이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곡이 있나요.

유투(U2)의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1994년 유학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라서요. 공모전을 위해 친구 세 명과 작업실을 꾸렸는데, 그곳에서 처음 튼 곡이에요. 그때 겨울 방학이었거든요? 푸른 꿈을 꾸던 시절이었죠. 무척 추웠음에도.

｜그래서 그 공모전은 합격했나요?

떨어졌죠. 공모전은 떨어지라고 있는 거죠(웃음).

｜음악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기준을 세워 듣는 것? 이를테면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음악을 잘 안 듣는 편이에요. 특히 가사 있는 노래요. 그 곡의 가사가 가진 감수성에 의해 현재의 내가 영향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거사를 앞두고는 변수를 만들지 않는 주의예요. 그 이외에는 음악을 아주 즐기는 편이죠. 좀 더 즐겁게 듣는 노하우라면, 주로 차 안에서 듣는다는 것? 공간으로 치면 차 안이 '청음실' 역할을 해주거든요. 게다가 음악 들을 때 경치가 바뀌잖아요. 나만의 뮤직비디오가 펼쳐지는 셈이죠. 그런데 요즘엔 운전하면서도 음악을 안 들을려고 해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몰두해서 하려고요.

｜차 없는 사람도 자신만의 청음실을 만들 방법이 있을까요?

이어폰을 착용하고 걸어 다녀도 비슷해요. 내 눈동자가 카메라가 되는 거니까요. 오감 중에 가장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청각이거든요. 그걸 통해 색다른 공간으로 나아갈 수도 있죠.

｜추천한 곡 중에서 '나의 건축'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이 있다면요

이건 희망 사항인데, 저의 건축이 엔야(Enya)의 곡 같았으면 좋겠어요. 엔야가 굉장히 영성을 깨우는 음악을 하잖아요. 건축도 마찬가지예요. 높은 수준의 건축이란 기능에만 만족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영성을 깨우는 건축이라고 생각해요.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잠깐이라도 다른 차원을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곳에 당도한 이들이 공간을 통해 자신을 넘어서는 어떤 무언 가에 가닿길 바라는 마음이죠.

｜그런 건축물, 최근에 있었나요?

루이스 칸(Louis Kahn)의 모든 건축물. 킴벨 아트 뮤지엄, 필립 엑서터 도서관 등이 있죠. 이들의 공통점은 빈 공간과 자연 채광에 있어요. 자연 채광이 위에서부터 들어오고 고개를 들어 그 빛을 올려보게 하는 힘이 존재합니다. 즉 건축물에 갇혀 있지만 시선과 사고는 건물 밖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종의 아름다운 모순이 있는 건축인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요즘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 산책로 등을 소개해 준다면.

사무실 1층에 가장 오래 머무르고요. 산책로는 도산공원 주변을 좋아해요. 한강시민공원, 한남대교 근처, 옥수역 주변도 아끼는 곳이고요. 이 일대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죠. 아, 한양도성 다산성곽길도 추천합니다.

취향

｜최근 읽고 있는 책은?

<빅 히스토리>.

｜어떤 내용의 책인가요.

빅뱅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인류 모든 역사를 다룬 책이에요.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화학, 문화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이 종합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펼치는 양상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인생 영화는?

<천공의 성 라퓨타>, 그리고 <브레인 스톰>. 예측 불허의 작품이라 좋아해요.

｜MBTI

지난 추석 때 누가 MBTI 검사지를 보내줘서 다시 해보니까 INTJ가 나왔어요. 같은 성향 중에 뉴튼과 일론 머스크가 있어서 "괜찮네" 싶었지만 살짝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원래 ENTP였거든요. 그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언 맨도 ENTP이었고요. 아, 아이언맨은 정말 로망이거든요.

｜평소 지루함을 느끼는 것에 대해

교수 회의. 거의 안 가요. 아, 공기관에서 하는 모든 심의회의도요. 여기도 안 간지 꽤 됐어요.

｜지루한 이유는?

그걸 꼭 설명해야 하나요(웃음).

｜내가 좋아하는 단어

마이클 조던, 따뜻함, 강아지, 사랑, 건축 디자인, 발명, 기발함, 왓슨. 숫자는 8. 1. 3. 0. 그리고 '입금'.

｜내가 싫어하는 단어

정의, 도덕, 올바름, 저지먼트(Judgement). 이를테면 일체의 일방적인 판단을 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스스로를 정의롭고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를 싫어합니다. 그리고 '출금', '대출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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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까운 미래에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들

최근 서리풀 미술관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더 이상 말을 삼가겠습니다. 당선돼야 되는데(웃음). 당선되면 정말 좋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존경하는 건축가들이 참여했거든요. 프리츠커 상(Pritzker Prize)를 수상한 노먼 로버트 포스터 (Norman Robert Foster), 헤르조그 앤 드뮤론(Herzong & de Meuron).

｜존경하는 건축가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인가요?

그런 것보다는 공모전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그분들이 저라는 사람을 알게 되는 거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들은 존경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작품이 훌륭하니까. (이들의 작품은) 항상 날 놀라게 해요. 존경심마저 느낍니다.

｜짧은 미래에 내가 있고 싶은 곳

아까 그 공모전 시상식, 당선자로서 서 있고 싶군요. 너무 황당한 답이라면, 음.. 내년 파리 올림픽? 손흥민 선수 팬이라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를 보고 싶어요. 아, 그런데 나이 제한 때문에 안 나오려나요.

그럼에도 건축

｜대표 건축물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혹평이나 지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죠. 굳이 여기에 대답까지 해야 할까요? 그래도 반응을 해야 한다면, 음…. 대표 건축물이라, 지금 지어지고 있습니다.(웃음)

｜'방송인인가 건축가인가?'라는 혹평에 대해

아까도 말했지만 누구나 혹평하고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굳이 내 의견을 물어본다면 방송을 하는 이유는 선명하죠. 좋은 건축주가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유튜브 채널도 열고 방송도 출연하게 됐거든요. 건축가가 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한 예로 시공, 설계자로 보는 이도 있고, 구청에 건축 허가를 받아주는 사람으로 보는 이도 있어요.

건축가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디자인하는 건지 수박 겉 핥기 수준이라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건축에 관심을 가진 건축주가 많아져야 다양한 건축가들도 생존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하는 방송인데, 이게 거슬린다면 다른 채널 보면 됩니다. 요즘 재밌는 거 많거든요. 넷플릭스에 유에프오 관련 다큐멘터리 있던데, 그거 보세요. 아주 흥미로워요.

｜건축가 특유의 장식주의적인 문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간편하고 쉬운 말을 사용하는 편이라 눈에 띈다는 말을 듣기는 해요. 그들만의 엄숙한 리그에 갇혀 있지 않았거든요. 대중과 교감하며 다양한 색채감을 갖고 시선, 사고를 확장하는 걸 원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자유롭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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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건축가인가, 정의하자면.

관계를 디자인하는 건축가요. 일각에선 사회 정의를 세우려는 건축가도 있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세우려는 건축가도 있지만, 저는 화목한 관계를 디자인하는 건축가이고 싶어요.

｜건축가에서 '관계'란 어떤 의미예요?

건물, 공간, 바로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건물 안과 밖의 이들이 서로 교감하는 관계 등을 의미해요. 뻔한 상상이지만 한 공간에 발코니를 만든다면, 혹은 방에서 거실을 볼 수 있다는 창문이 있다면 다양한 소통이 생겨나겠지요?

｜건축가가 아니었다면 나는

영화감독. 하는 일이 건축가와 비슷해요. 영화감독이 메시지 전달을 위해 콘티를 짜듯이 건축가도 이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투시도를 그려내거든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평소 "지성은 쪼개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강조했는데요. 이게 무슨 뜻인가요?

모든 지식과 감수성은 경계없이 이어져 있다는 뜻이라고 하면 좀 쉬울까요. 일종의 크리에이터적인 개념인데, 지금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비슷한 맥락 선상에 있어요. 건축적 사고를 글로 설득하거나 방송으로 구현하는 등 창작의 메소드가 달라진 것뿐 건축이라는 콘텐츠를 표현한다는 측면에서는 궁극적으로 한 몸인 거죠.

｜건축 이외에 좋아하는 영역이 있다면.

미술이요. 제약 없는 개성의 향연이기 때문이죠. 수많은 미술 작품 중에 코드가 맞는 작품을 보면, 본능적으로 해당 작가의 생각이 읽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동지를 만난 것 같은 환희에 휩싸이죠. 코드의 교집합, 일종의 공명을 주는 작품은 흔치 않아서 부적 보듯이 자주 바라보게 됩니다.

｜미술가 아이웨이웨이가 건축에 참여하듯이, 타 영역과 협업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대량생산되는 걸 하고 싶어요. 건축은 원 앤 온리잖아요. 복제가 안된다는 게 한계인데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언젠가 의자를 한번 제작해 보고 싶죠. 최근에 소파를 제작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체어 브랜드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프리츠 한센(fritzhansen).

｜타 영역과 크리에이터적인 만남을 좋아하는 걸 보면, <아이즈매거진>과의 인터뷰도 흥미로운 작업으로 느껴질 것 같아요.

흥미롭죠. 그동안 <아이즈매거진>에서 진행한 '100인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정말 좋았거든요. 가장 일상적이면서 무명의 이들을 재발견하는 그 과정이나 그 시선이 따뜻했다고 할까요. 마침 이 매거진과 인터뷰할 수 있게 되니 더 기분 좋았죠.

｜비주얼적으로 새롭게 변신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이미지를 성취하고 싶나요?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 자신만만한 시선이 있는.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인물을 원해요. 유발 하라리 작가처럼요. 독특한 자기만의 시선을 갖고 있는 분으로 유명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화보 촬영 소감은 어떤가요.

베스트 팀을 만난 느낌이에요. 나도 몰랐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해낸 놀라운 분들이었죠. 뛰어난 포토그래퍼이자 기획자면서 달의 뒷면을 찾아낸 발견자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른 곳에서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이 나온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어요. 나조차 몰랐던 생소한 무의식을 끄집어 내더라고요. 쉽게 말해 웃지 않는 화보는 처음이었어요. ‘당신에게 호의를 갖고 있다’는 제스추어를 취하지 않아도 돼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을 통해 재인식한 자신의 모습을 한 줄로 정의한다면.

예의 바르게 살 되, 더 자유롭고 더욱 솔직해지고 싶습니다.

By Contributing Editor 김포그니

유현준 인터뷰 “단지 게으르고 싶어서 성실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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