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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피임, 감금 등 친부의 만행을 모두 폭로했다

“저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삶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2000년대 팝 시장을 풍미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난 삶의 고통을 호소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999년 17살에 데뷔해 단숨에 팝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녀는 결혼과 출산, 이혼을 거듭하며 자신을 따라다니는 온갖 루머들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결국 그녀가 파티와 술에 중독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2008년 LA 법원은 스피어스가 정신적 문제로 자신과 관련된 일 처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Jamie Spears)를 성년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후 그녀는 모두의 우려를 걷어내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피어스는 지난 13년간 친부의 속박에 얽매인 삶을 살았다고 폭로했다. 이날 법원은 스피어스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는 공개 심리를 열었고, 그녀는 20분가량에 걸쳐 화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그간 자신이 겪은 부당함과 심리적 고통을 격앙된 목소리로 토로했다. 그녀는 친부의 후견을 ‘학대’로 규정하며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인 폭로도 나왔다. 남자친구와 결혼해 셋째 아이를 낳고 싶지만 친부가 체내 피임 기구를 제거하는 일까지 간섭하고 있다는 것. 나아가 그녀는 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정신질환 치료제 리튬을 강제로 복용해야 했다고도 밝혔다. 스피어스는 리튬을 복용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부모에게 무섭다고 말했더니 간호사 6명을 집으로 불러 나를 감시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Freebritney’라는 외침이 이어졌고, 이 메시지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p/CQhFCLfMZF5/

“지난 13년간 아빠에게 이용당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직접 법정에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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