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얼라이벌> 디자이너 김준태

Editor Comment

미디어로 연결된 우리 시대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움이 포화되자  더 이상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단순히 ‘NEW’만으로는 사람들 마음에 각인 되기 쉽지 않을 터. 그것이 더 이상 차별화된 가치가 아니라면 우리는 주목할 만한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아이즈매거진>은 갈구하는 목소리들이 조금이나마 해소 되길 바라며, 인터뷰 프로젝트 <뉴 얼라이벌>을 통해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다듬어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인물들을 조명해보려 한다.

 

디자이너 김준태

 

Q. 각 신에서 떠오르는 인물을 조명하는 프로젝트 <뉴 얼라이벌>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London College of Fashion, UAL) 남성복 학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김준태라고 한다. 현재 학업과 함께 브랜드 디아이코노클라스틱비전(theiconoclasticvision: TICV)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Q. 인스타그램을 보면 학교 커리큘럼 프로젝트 이외에도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전개될 브랜드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나?

브랜드 컬렉션은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피스와 추가 제작한 프리 컬렉션을 포함하여 완성한다.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19 가을, 겨울 컬렉션은 ‘THE BLUE CELL’이라는 연구실과 생체 실험 대상자 모습을 주제로 기획한 것이다. 다가오는 20 봄, 여름 컬렉션 또한 새로운 주제로 캠페인 촬영을 마쳤고 곧 공개될 예정이다.

Q. TICV라는 로고 패치가 돋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브랜드명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디아이코노클라스틱비전(theiconoclasticvision:TICV)의 ‘iconoclastic’은 동경하는 디자이너인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의 아카이빙 북 프롤로그에서 언급되는 단어이다. ‘우상 파괴적인’, ‘인습 타파 주의적’이란 뜻으로 시대가 제시하는 기준에서 벗어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내 옷을 원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인용했다. 마침 브랜드를 전개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우연히 이 책을 봤으니 타이밍이 좋았던 거다.

 

Q. TICV의 옷은 호스나 워터 팩 등 독특한 소재를 더해 의복이라는 느낌을 탈피하고 새로운 관점으로서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 이러한 소재는 어떻게 활용하는가?

평소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등의 복식과 최근 유럽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까지 그들의 다양한 디테일과 소재를 수집하고 변형시키면서 디자인에 기능적 요소를 담아내려고 한다.

 

Q. 최근 패션 산업의 핵심가치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이러한 가치가 반영된 부분이 있나.

학교 프로젝트 중에 관련된 것이 있었는데, 당시 나는 친환경 자동차 내부에 사용되는 재생 PVC나 폐지로 가공된 페이퍼 패브릭 같은 소재들을 연구했다. 지속 가능성과 맞닿아있으면서 패션 시장에서 쉽게 사용되지 않는 점이 흥미로워 컬렉션 디자인에 이것들을 적용했다.

 

Q. 버버리(Burberry),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과 같은 유서 깊은 브랜드에서부터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Charles Jeffrey LOVERBOY)와 웨일즈 보너(Wales Bonner)등 신진 디자이너들까지 그 어디보다 런던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의 서사가 디자이너로 발돋움하는데 어떤 지침서가 되어주나.

대중의 사랑을 받는 런던 기반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차별화된 정체성이 아닐까. 그들은 자신의 출신이나 좋아하는 문화를 브랜드에 잘 녹여낸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외국 대중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 진행될 컬렉션에는 한국적인 테마를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Q. 한국에서도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고 알고 있다. 그것이 주는 영향의 범위는 어떤가.

한국에서 의상학 학사 과정을 졸업했고 런던에 와서 다시 학사 과정 재학 중이다. 한국의 대학교는 제작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상업적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영국은 패션을 예술의 범주로 다루며 개인이 가진 미학을 계발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양쪽 경험을 조화롭게 적용시키려고 한다.

 

Q.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작업하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되나.

주로 학기 중 런던에 머무를 때는 재미있고 다양한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패션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작업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재 리서치나 샘플 제작 등 생산 관련 공정은 서울에 돌아와 진행하는데, 그 모든 과정이 전부 동대문에서 해결된다. 서울의 동대문은 브랜드를 전개하기에 모든 면에서 효율적이라 큰 도움이 되는 공간이다.

Q. <뉴 얼라이벌>에 등장한 피스들은 옷의 구조적 제약을 무너뜨린 점이 흥미롭다. 주제가 무엇인가?

우연히 지나가는 자동차 외형에 흥미를 느껴 컨셉 자동차 관련 서적을 참고해 탄생한 디자인들도 있고, 또 어떤 피스는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앞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매 컬렉션마다 새롭고 다양한 주제를 그려내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Q. 여러 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이 오히려 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에게는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를 주기 힘든 것 같다. 아무래도 지금은 초 연결시대이지 않나. 어떤 영향을 받는가.

과거에는 SNS 속 동향들을 내 브랜드에 투영시키려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옷을 만들 때 가진 생각이나 의도가 불분명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런던에 온 이후에는 자료조사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진행한다.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휘발성도 강하다. 그러다보니 책을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깨달았다.

 

Q. 그렇다면, 디자인과 모든 아이디어에 관한 영감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내가 보고, 만지는 모든 것에서.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과 대화 속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Q. 소셜미디어에 대한 우려와 부작용의 목소리도 있지만, 자신의 것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아마 패션 분야에서는 더 실감할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가 있었나?

사실 모든 직업에서 자신이 가진 무기를 타인에게 노출하고 브랜딩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그 통로가 SNS라는 것이고. 올해 런던에서 코트와일러(Cottweiler)의 샘플 세일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메튜 데인티(Matthew Dainty)를 만났다. 그때 인스타그램을 보여준 계기로 서울 컬렉션을 함께 꾸며보면 어떻겠냐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SNS라는 창구를 통해 좋은 기회를 얻었던 거다. 패션계에서 소셜미디어는 모든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허브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개인과 구조적 차원에서 어떠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유럽의 LVMH, Vogue Talents, Fashion East, 1 Granary 등 신인과 기성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개인은 이러한 시장 구조를 먼저 파악하고, 그들이 중요시하는 요소들을 대중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TICV도 추후 다양한 단체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Editor
GINA LEE
Photographer
GISEOK CHO
Hair
HYUNWOO LEE
Make-up
SEONGSEOK OH
Model
JUNTAE KIM, HAN JI, MIN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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