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Comment

“같이 제주도 여행 가요.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면서, 놀 땐 노는 여자들끼리!”

 4월, 옥수동의 한 레스토랑.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게 캘리포니아 걸 무드의 크롭 셔츠와 쇼츠 차림으로 나타난 스윔웨어 브랜드 데이즈데이즈(DAZE DAYZ) 유혜영 디렉터와의 만남.  늘 새롭고 재미있는 일을 기획하는 그녀의 내면에서는 이따금 ‘놀고 싶은 유혜영’과 ‘일 시키는 유혜영’이 공존했다. 그런 그녀가 또 새로운 그림을 막 그리기 시작한 것. 그림 속에서는 여름, 바다, 캠핑, 운동, 건강 등의 주제들이 펼쳐졌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멋진 스케치였지만, 이제껏 닿아 본 적 없는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이번 여행에서 단순히 모델이나 인플루언서가 아닌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여성들과 함께 떠나고자 했다. 더 나아가 환경이나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다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진정성 있는 말의 힘. 확신에 차 반짝이는 눈에서 함께 해야만 하는 답을 찾았다. 여름을 닮아 주변의 공기를 뜨겁게 만드는 그녀가 기획한 2박 3일간의 ‘데이즈데이즈 걸즈 트립’ 제주 여행 기록을 남겨본다.

 

Day 1

오전 8:40 김포 국제공항 → 제주 공항

 제주도로 떠나는 월요일,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김포 국제공항. 월요병은 잠시 잊었다. 함께 떠나는 멤버들로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는 인플루언서 김수진김현지, 요가강사 김부진, 고프로 마케터 신새롬,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 (Tripbtoz) 마케터 조성희, 클로브(Clove) 디렉터 전주현, 유리임(Yuriyim)디렉터 임유리, 조선업 연구원 이슬기, 여행을 즐기는 고라경이 동행했다. 모두 여행과 여름을 사랑하는 교집합을 가진 이들이었다. 유혜영 디렉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초면이라 살짝 긴장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서로 수줍게 주고받는 첫인사에서는 나와 똑같은 설렘이 묻어있었다. 꾸밀 줄 아는 그녀들의 시원시원한 스타일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터진 웃음에서는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여자 열 명이서 모이면 어떻겠는가? 불과 몇 시간 전에 처음 본 사람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비행기 안에서도 분주히 대화를 주고받았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유난히 붐비는 제주 공항에 도착해 각자 짐을 찾고 공항 앞에서 첫 단체사진을 찍었다.

제주에 왔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제주 음식을 먹는 일. 대한민국 100대 식당에 선정되었다는 유리네 식당으로 향했다. 한치 무침, 돔베 고기, 갈치조림, 보말 성게미역국 등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들은 배가 부름직한 순간마다 새로운 자태로 등장해 젓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재료의 신선함, 제주만의 구수한 맛에 연신 감탄하며 배불리 식사를 마쳤다.

 

오후 3시 제주 신라호텔

 숙소는 중문 관광단지 내에 자리한 제주신라호텔. 야자수, 꽃 나무들로 보기 좋게 가꾸어진 정원과 다양한 온수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쉬리의 언덕 전망대가 유명한 5성급 호텔로 가족과 함께 오기에도 좋은 곳이다. 방 안은 한국적인 요소가 더해진 깔끔한 인테리어에 푹신한 침구를 갖추고 있어 2박 3일간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각자 방에 짐을 풀고 모이기로 한 7층 스위트룸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방불케 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이번 시즌 신상은 물론, 지난 시즌 인기 디자인까지. 데이즈데이즈의 형형색색 비키니와 리조트 웨어가 행거 가득 걸려있었고, 이도 모자라 캐리어에도 수북이 쌓여있었다. 모두 혼이 반쯤 나간 채로 입어보고 싶었던 디자인을 빠르게 찾아 나섰다. 바쁜 손 틈에서 나는 도트 패턴이 귀여운 그린 컬러 모노키니를 슬쩍 챙겨두었다.

 

 이번 트립에서 가장 고대한 시간. 각자 취향에 맞게 고른 수영복을 입고 어덜트 풀로 향했다. 작년 새로 오픈한 제주신라호텔의 어덜트 풀은 아이들이 많은 패밀리 풀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성인들이 편안하게 수영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디럭스 카바나에서 차가운 샴페인 잔을 부딪히며 본격적인 걸즈 트립의 시작에 축배를 들었다. 날이 흐려 조금 쌀쌀했지만, 뭉근한 온수 풀에 몸을 담그자 어깨 위 찬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졌다.

스퀘어 탑, 트라이앵글 등 다양한 비키니와 모노키니 디자인으로 출시된 데이즈데이즈 스윔 웨어는 혼자 입어도 예쁘지만 같이 입으면 더 예쁘다. 같은 컬러를 입은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트윈룩 인증샷 남기기는 필수! 한편, 풀 한가운데에서는 잠수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녀들은 망가지는 것에 개의치 않고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주어진 여유를 마음껏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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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준비 돼쒑니꼬ㅏ? ⠀⠀⠀⠀⠀⠀⠀⠀⠀⠀⠀⠀⠀⠀⠀⠀ 첫눈에 반한 요 노랭이 체크 모노키니를 골라입고 어떤 비치웨어를 코디할까 두리번거리니 어느새 내앞에 서있는 @haengy ⠀⠀⠀⠀⠀⠀⠀⠀⠀⠀⠀⠀⠀⠀⠀⠀ 언니의 손길에 3N인생 처음 그것도 샛노란 반다라를 묶었더니 뼝아리 같기도 하고 나 너무 귀없지 모야아? 🐥🐥 ⠀⠀⠀⠀⠀⠀⠀⠀⠀⠀⠀⠀⠀⠀⠀⠀ #dazedayz 입고 #fitflop 신고 #dazedayzgirlstrip 출동! ⠀⠀⠀⠀⠀⠀⠀⠀⠀⠀⠀⠀⠀⠀⠀⠀ 📸 w/ iphone X #데이즈데이즈 #트립비토즈 #핏플랍 #핏플랍친구들 #아이즈매거진 #고프로 #고프로라이프 #GetAwayWithDAZEDAYZ #DAZEDZYZXeyesmag #tripbtoz #goproher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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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전망대에서의 선셋요가

흐린 날의 선셋 요가. 우리는 바디라인을 잡아주는 아디다스 우먼의 탑과 레깅스로 갈아입고 신라호텔의 명소인 전망대에 올랐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 날이 흐려 석양은 보이지 않았지만 구름 낀 하늘이 그런대로 운치 있었다. 요가와 명상을 하는 ‘숨 쉬는 고래’를 운영중인 김부진 강사의 차분한 목소리를 따라 요가가 시작됐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머릿속을 방해하는 잡음을 가라앉히고, 오롯이 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몸을 시원하게 늘리고, 뭉친 곳에 은은한 압박을 가해 천천히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했다. 어느덧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요가가 막바지에 다를 때쯤, 가만히 누워 숨을 고를 때 바람 소리와 언덕 아래의 파도 소리가 들렸다. 짙은 저녁 하늘 아래, 아무런 방해 없이 몸을 움직이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은 너무나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오후 8시 글램핑 빌리지

 수영과 요가 뒤, 허기진 배를 다시 든든하게 채우기 위해 글램핑 빌리지로 향했다. 아늑한 글램핑 텐트가 그대로 옮겨진 내부 인테리어는 마치 실제 캠핑을 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었다. 메뉴는 다양한 바비큐 요리가 코스로 제공되는 글램핑 세트. 쉐프가 즉석으로 요리해주는 푸아그라, 샐러드와 스프, 랍스터, 스테이크, 디저트가 차례로 나왔다. 앞으로도 수영복 입을 일이 남아있는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죄책감은 잠시뿐. 글램핑 텐트 위로 토독토독 떨어지는 빗소리에 향이 좋은 와인을 곁들인 우리의 대화는 깊은 밤까지 이어졌다.

 

 

 

 

Day 2

 

오전 6시 플로팅 요가

 고요한 새벽 공기를 깨우는 알람. 우리는 잠이 덕지덕지 묻은 민낯으로 어덜트 풀에 모였다. 전 날 물놀이를 즐겼던 이곳에서 오늘은 플로팅 요가로 아침을 맞이하기로 했다. 수면 위에 떠 있는 열 개의 플로팅 요가 매트. 물속으로 걸어 들어 매트 위에 올라가 앉자, 새벽 찬 공기에 온몸이 떨려왔다. 하지만, 명상 자세를 취하고 마음을 가라앉히자 몸은 어느덧 제 온도를 찾았다.

‘그냥 맨땅에서 균형잡기도 어려운데 물 위에 떠 있는 요가 매트 위에서 자세를 취한다니, 이러다 물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이내 현실이 되었다. “자, 눈을 감고……”평화로운 김부진 강사의 목소리에 맞추어 요가가 시작되었고 동작이 조금 어려워짐과 동시에 풍덩! 시원하게 입수하는 이들이 속출했다. 몸 개그를 선보이는 것도 두려웠지만 물에 빠졌다 도로 나왔을 때의 추위가 더 두려워 이를 악물고 균형을 잡았다. 집중하고 있자니, 배와 척추 주위의 근육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이 느껴졌다. 플로팅 요가가 일반 요가의 세 배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말이 이해가 갈 법 했다.

 

 

오전 11:30 올레길 8코스 트래킹, 서핑

 요가로 저녁을 마무리하고 아침을 시작했더니 몸은 물론, 정신이 한결 건강해진 느낌이다. 걸즈 트립의 건강한 여정은 계속되었다. 통기성 좋은 소재의 아디다스 테렉스 라인으로 갈아입고 로비로 집합! 중문 관광 단지를 가로지르는 올레길 8코스를 따라 트래킹을 시작했다. 흐린 날이 계속될 거라는 기상 예보와 달리 쨍쨍한 날씨에 취한 우리는 올레길을 날아다니듯 걸었다. 정글을 연상케 하는 숲길을 지나 도착한 중문해수욕장의 모래는 5월임에도 발바닥이 데일 듯 뜨거웠다.

 또 하나의 액티비티, 뜨거운 모래밭을 걸어 도착한 JM 서핑스쿨에서 생전 처음으로 서핑을 배웠다. 몸치 중의 몸치를 자랑하는 내가 보드 위에 설 수나 있을지 의문이었다. (사실, 서핑 수트를 입을 때부터 겁에 질려 도망치고 싶었다). 모래사장 위 보드에 엎드려 기본자세를 익히고, 반복 학습 끝에 드디어 보드를 끌고 바다로 나아갔다. 시원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패들, 업! 예상했지만 몇 번을 꼬르륵. 그래도 끝 물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 보드 위에 일어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끝까지 밀어주는 힘이 약한 파도에는 아쉬움을 느낄 정도였다. 막상 도전해보니 꽤나 즐거웠던 서핑, 역시 경험은 다다익선! 파도에 고꾸라지고 바닷물을 함께 들이키면서 멤버들과는 더 돈독한 사이가 됐다.

 

오후 3시 중문해수욕장 비치피크닉

 여자라면 한 번쯤 꿈꿔보았을 비치피크닉. 비주얼에 일가견 있는 유혜영 대표가 수소문 끝에 광주에서 제주까지 직접 공수해왔다는 밀짚 파라솔은 이곳이 제주임을 잊게 했다. 무엇 하나 대강하는 법이 없는 그녀의 열정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빈티지 소품을 직접 렌탈해 온 인테리어 장인 김수진과 김현지의 손길이 더해지자 네모난 SNS 화면 속에서만 보아 왔던 그야말로 공주님 피크닉 장면이 완성됐다. 파라솔 그늘 아래 앉아 서핑 중에 절여지고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 샌드위치를 먹고 있자니 나른한 행복감이 찾아왔다. 이대로 두고 내일 또 오면 안 될까?

 

오후 8시 풀사이드 루프탑 바

 저녁으로 흑돼지 오겹살을 먹고 돌아와 뮤직 파티가 유명하다는 풀 사이드 루프탑 바에 올랐다. 흥 많은 멤버들은 음악에 흠뻑 취하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파티가 없는 날. 샴페인을 한 잔씩 나누어 마시며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고 방으로 돌아왔다. 몸을 많이 움직인 하루, 화면이 꺼지지 않은 휴대폰을 손에 쥔 채 그대로 잠이 들었다.

 

Day 3

 

오전 11:30 그랑블루 요트

 푹 자고 일어나 개운한 아침! 마지막 날에는 요트 투어가 준비되어 있었다. 또 한 번 각양각색 리조트 웨어로 차려 입고 그랑블루 요트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파란 바다 배경과 흰 갑판에 반사되는 햇빛 치트키 덕분에 요트 위에서 찍은 사진은 흡사 이온음료 광고를 연상케했다. 신선한 사진들로 휴대폰 앨범을 채우고, 가만히 누워 햇살의 뜨거움도 느껴 보았다. 기계에서 바로 뽑은 얼음처럼 시원한 생맥주를 들고 칠링! 뱃멀미로 살짝 어지러움을 느끼기는 했지만,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바람을 맞으며 주상절리와 제주 바다를 돌아 볼 수 있어 좋았던 요트투어는 제주를 방문할 이들에게 한 번쯤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오후 2시 팜파네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마친 뒤 제주도에서 떠오르고 있다는 신상 카페 ‘팜파네’로 향했다.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는 야자수가 여러 그루 심어진 카페 앞뜰에는 주문한 음료와 베이커리를 야외에서 즐길 수 있게끔 피크닉 매트 그리고 비치 체어가 여기저기 세팅되어 있었다. 어제는 모래사장에서 비치피크닉을 즐겼다면, 오늘은 야자수 그늘 아래서 피크닉을 즐기는 셈. 피크닉 매트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니 야자수 이파리 사이로 맑은 하늘이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오후 8시 제주에서 김포로

 서울로 가는 비행기 탑승 전, 마지막까지 사려 깊은 데이즈데이즈팀은 저녁식사로 샌드위치를 챙겨주었다. 비행기 안에서는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다시 꺼내어 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었다.

 

WELCOME, SUMMER!

 

 

 눈부신 5월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멀찍이서 보기만 했던 것들을 직접 경험해본 값진 2박 3일. 무엇보다도 자신을 드러내는데 당당하고, 삶과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직업이나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처음 본 사이였던 우리는 각자 개성이 뚜렷함에도 공통점을 발견해 가까워졌고 서로에게 영감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열심히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하느라 애쓴 데이즈데이즈 팀과 원활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여행 예약 플랫폼 트립비토즈,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담아주느라 고생한 촬영 스탭들에게 특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난 토요일, 홍대 라이즈 호텔에서 데이즈데이즈의 여름맞이 파티가 열렸다. 다시 만난 그녀들은 여전히 밝고 당찬 모습. 다가온 여름 달콤한 휴가를 꿈꾸고 있다면 데이즈데이즈 웹 스토어(dazedayz.com)를 방문해보자. 지친 당신, 당신만의 get away를 계획할 시간이다.

EDITOR / LEE DA SOM

PHOTOGRAPHER / KIM SUN WOO

VIDEOGRAPHER / JUNG MYEONG YUN, JEON HYOUNG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