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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쯤 혜성처럼 나타난 한국판 테니스의 왕자, 정현. 그는 한국인 최초로 호주 오픈 4강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장본인이다. 아직도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에 맞서 혼신을 다한 준결승전은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 그 이후 전 국민적인 관심으로 이어진 테니스는 비인기종목이라는 오명을 벗고 때아닌 전성기를 맞게 된다. 올해 역시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이즈매거진>이 테니스의 매력을 리얼하게 느끼기 위해 테니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4인을 코트 위에서 만났다. 푸른 물결을 연상케하는 이들의 의류와 신발은 모두 아디다스(adidas) x 해양 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테니스 컬렉션. 해안가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재공정해 탄생시킨 신소재로 만든 그 컬렉션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4인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와 그들이 생각하는 테니스의 매력은 무엇인지 지금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김헌주 & 유혜영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헌주 : 컨템포러리 모피 브랜드 ‘잘루즈’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운동을 좋아하는 김헌주입니다.

혜영 : 스윔 & 리조트웨어 브랜드 ‘데이즈데이즈’의 디렉터이자 여름. 여행. 건강한 라이프를 사랑하는 유혜영 입니다.

 

Q. 지금 착용하고 있는 팔리 컬렉션은 모두 해양 쓰레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어떤가요?

헌주 : 품질과 착용감이 너무 뛰어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핑을 오랫동안 해와서 안 그래도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었는데 매우 반가운 소식이네요!

혜영 : 처음에 디자인과 컬러감을 보고 푸른 바다가 연상되어 인상적이었는데, 해양 쓰레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니 더 뜻깊고 이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자연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에 일조한다는 생각이 들어 괜스레 뿌듯해지네요. 이런 컬렉션이야말로 정말 ‘훌륭하다’라고 칭찬받아야 한다 생각해요. 진심 멋져요.

 

Q. 환경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있거나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한 경험이 있다면?

헌주 : 이전 질문에 말씀드렸듯이 서핑을 오랫동안 즐겨왔었기 때문에 환경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빨대 등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플라스틱 봉지도 가급적이면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혜영 : 뉴스에서 플라스틱에 오염되는 바다와 이로 인해 고통받는 바다 동물들을 접하면서 많이 생각하게 돼요. 나의 잠깐의 편리가 다른 생명에겐 생존 위협이 될 수 도 있는 문제이니까요. 그래서 1년 전부터 집과 회사에서 머그잔을 쓰고 텀블러를 항상 휴대하고 다녀요. 그리고 제 브랜드의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려고 열심히 개발 중에 있어요.

 

Q. 두 분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가요?

헌주 : 저는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놀 때 확실히 놀자는 주의입니다. 그리고 평소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푸는 편입니다. 한동안 서핑에 오랫동안 푹 빠져 있었는데 점점 바빠져서 시간이 나지 않게 된 이후로는 테니스를 틈틈이 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자연에서 힐링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혜영 : 저는 규칙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먼 극과 극을 오가는 라이프에요. 욕심이 많아서 일을 잔뜩 쌓아두고 밤을 새거나 배고플 때 아무 때나 먹고 기회가 될 때 여행을 떠나면 또 여행에 심취하고. 하고 싶은 운동도 많은데 항상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죠. 최대한 제 안에서 일과 여가 생활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Q.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방의 매력 포인트.

헌주 : 매사에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고, 목표의식이 뛰어나서 저에게 많은 동기 부여를 해주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일을 할 때나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에 있어서도, 우유부단한 편인 저와는 달리, 결단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대단해서 제가 많이 조언을 구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하고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입니다. 한마디로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친구죠.

혜영 : 오빠는 마음,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에 순수한 면이 있어요. 좋은 것을 하고 싶고 즐겁게 살고 싶고.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는 그런 삶의 태도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아요. 또, 오빠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귀엽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같이 있으면 제가 스스로 더 가치 있고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줘요.

 

Q. 테니스 VS 서핑

헌주 : 둘 다 각각 매력이 강해서 비교우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먼저, 서핑은 제가 10년 동안 정말 완전히 푹 빠져 있었던 너무나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운동이란 표현보다는 삶 또는 문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파도를 기다릴 때의 평온함 그리고 파도를 탈 때 자연과 하나가 되어 느끼는 짜릿함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독성과 매력을 가졌습니다. 테니스 역시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운동인데. 공이 제대로 라켓의 중앙에 맞았을 때 느껴지는, 공이 묻어가는 느낌의 그 타구감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공을 받아칠 때의 짜릿함이 있고, 또 개인 운동이 아닌 상대방과의 승부를 내는 운동이라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죠. 제겐 둘 다 너무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혜영 : 서핑은 자연 속에서 모든 감각들이 더 생생해지는 매력이 있어요. 대자연 앞에서 내가 집착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씻겨나가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서핑이 외부의 자연에 대해 집중하면서 힐링 된다면, 테니스는 제 몸과 심장박동이 공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 같아요. 방식은 다르지만 두 스포츠 모두 정신이 개운해지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Q. 두 분이 꿈꾸는 노후의 모습은 어떤가요?

헌주 : 날씨가 좋은 따뜻한 나라들로 1년에 몇 개월씩 같이 여행을 가고 싶어요. 가서 서핑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산책도 하면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자신들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혜영 : 지금과 똑같을 것 같아요. 같이 여행하고 같이 운동하고 같이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서 서로의 접시에 맛있는 부위 덜어주면서, 꽁냥꽁냥 끝없는 수다를 떠는. 함께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

 

Q. 여행 마니아라고 들었어요,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요?

헌주 : 호주의 바이런베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따뜻한 날씨, 아름다운 자연환경, 친절하고 멋진 사람들, 많은 맛집들 그리고 ‘서핑’ 강추입니다!

혜영 : 최근에 다녀온 미국 캘리포니아의 조슈아트리파크와 마운틴센터를 추천하고 싶네요. 사막지역의 거친 산과 광활한 자연, 독특한 식물들, 그리고 고요함. 와글와글 바쁜 곳을 떠나서 사색하기 좋은 곳이었어요.

 

 

 

유희궁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희궁 : 저는 시계 브랜드 ‘이원코리아’에서 세일즈 총괄을 맡고 있는 유희궁입니다.

 

Q. 테니스는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자신감이 필요한 운동이라고 들었어요, 본인은 평소 자신감이 충만한 편인가요?

희궁 : 저는 실력도 없지만, 자신감은 충만한 플레이어입니다. 다른 운동도 자신감이 중요하겠지만, 테니스야말로 자신감이 더 중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감은 곧, 코트에서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데요. 우리는 이런 걸 ‘멘탈’이라고 합니다. 실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멘탈’이 강하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이러한 자신감으로 이겨내고 성취했을 때 기분은 코트 위에서 라켓을 들고 테니스를 쳐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구요.

 

Q. 지금 착용하고 있는 팔리 컬렉션은 모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어떤가요?

희궁 : 해양 쓰레기요?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예전에 ‘프라이탁’이라는 브랜드가 처음 나왔을 때 정말 신박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했는데, 최근 여러 브랜드가 업사이클링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네요. 해양에서 버려지는 플락스틱들을 섬유화해 만든 옷과 신발을 제가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들이 착용하고 경기를 한다니 감회도 새롭구요.

 

Q. 환경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있거나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한 경험이 있다면?

희궁 : 테니스 공이 담겨져 나오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세척해 텀블러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 인스타그램에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머쓱)

Q. 테니스계의 핵인싸라고 들었어요.

희궁 : 아무래도 테니스를 자주 치다 보니 테니스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는데,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팔로우하고 제 피드를 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작년 4월에 처음으로 매체에서 촬영 제안이 들어왔고 그 이후 다수의 매체 인터뷰에 출연하게 되면서 핵(?)인싸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아디다스와 함께한 <아이즈매거진> 촬영이 그 정점을 찍은 것 같네요.

 

Q.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라고 들었어요.

희궁 : 작년부터 유튜브를 운영하고 싶었는데, 실행력이 부족해 계속 미뤘어요. 새해가 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진짜 실행해 보자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 유튜브인데, 저희 나라에서는 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테니스만큼 매력적인 운동은 없다고 생각해 유튜브 컨텐츠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테니스를 좋아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컨텐츠를 계속해서 만들 예정이니, 테니스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지금 당장 유튜브 검색창에 ‘해리스TV’를 검색해주세요!

 

Q. ‘해리스’는 별칭은 무슨 뜻인가요?

희궁 : ‘해리스’는 제 영어 이름인 ‘Harry’와 ‘Tennis’를 섞어 만든 별칭이에요. 다른 분들은 저를 해리스님! 해리스님!이라 부르고 계시는데, 참고로 저는 스님이 아닙니다.(갑분싸) ‘해리스’ 뒤에 테니스 관련된 내용을 덧붙이면 저의 모든 테니스 라이프 스타일을 지칭할 수 있는 단어가 됩니다. 예들 들어 Harry’s serve, Harry’s TV, Harry’s Tennis Court 처럼요. 해리스의 테니스 코트! 생각만 해도 좋은데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희궁 : 작년 11월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대회가 있었어요. 큰 대회 출전은 처음이었는데, 평소 자신감 충만한 저도 여기에서는 멘탈이 약해지더라고요. 그 때문인지, 경기에서 허무할 정도로 패했어요. 그래도 경기 내내 제 자신과 이야기하며 어려운 경기 상황을 이겨내려는 제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진지) 이 경기는 저의 첫 대회 출전이기도 했고, 푸른 제주도에서 열렸던 경기라 가장 기억에 남네요.

 

 

 

 송수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수연 : 저는 전미라 아카데미와 삼성물산 등에서 5년 간 코치 생활을 했으며, 현재는 체육교육학 학업을 이수하면서 동시에 레디 엔터테인먼트 소속 테니스 코치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송수연입니다.

 

Q. 평소 테니스를 칠 때 특히 고려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수연 : 첫 번째는 매너, 두 번째는 멘탈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경기를 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와 기본적인 테니스 매너를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테니스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다음 중요한 멘탈. 다른 스포츠에서도 멘탈은 중요하지만, 테니스는 특히 멘탈적 부분이 엄청난 요소를 차지하게 되는 운동입니다. 항상 기억하세요. ‘코트에서는 내가 최고다.’

 

Q. 지금 착용하고 있는 팔리 컬렉션은 모두 해양 쓰레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어떤가요?

수연 : 실제로 착용해 보니 일반 테니스화 보다 너무 가볍고, 신체 밸런스도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Q. 환경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있거나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한 경험이 있다면?

수연 : 현대인의 대다수는 바쁜 일상에 치여 미세먼지와 같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서는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고심해 볼 여유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이번 소중한 촬영을 계기로 개인적으로 해양 쓰레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너무 심각한 쓰레기들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앞으로는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구 환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도록 해보겠습니다.

Q. 테니스 코치 시절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수연 : 전미라 아카데미 코치 시절, 어느 날 배우 조인성 씨가 배우러 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인성 씨께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해요. 당시 어린 나이기도 했지만 너무 수줍어서 제대로 코치를 못 했던 것 같아요.(부끄)

 

Q.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면?

수연 : 개인적으로 고승덕 변호사님이 제 롤모델이에요. 우리 모두가 흔히 알고 있는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단순한 문구를 체득하시고, 실천하신 분으로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무고시 같은 다른 분야의 도전을 성공 시킨 점들이 너무 존경스러워요. 저 또한 오랜 시간 테니스의 길을 걸어왔지만, 비단 테니스 코치뿐만 아니라 현재 하고 있는 방송 촬영 분야와 테니스 교육학에도 더욱 정진하여 제가 생각하는 목표점에 도달하고 싶어요.

 

Q. 자신만의 테니스 복장 스타일링이 있나요?

수연 : 어머니께서 항상 말씀하신 게 있어요. 외출복은 단정하게, 테니스 복장은 화려하고 섹시하게. 그래서 코트장에서는 주로 원피스나 스커트를 자주 입는 것 같아요.

 

Q. ‘테린이’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려요.

수연 : 테니스는 고급 기술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에요. 저는 다른 것보다는 인내심을 가장 강조 드리고 싶어요. 실력이 꾸준히 늘다가 개인적으로 상대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슬럼프도 오게 될 거예요. 그런 한계를 꾸준함으로 이겨낸다면, 점점 신명 나는 고급 테니스 세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EDITOR / LEE GEONHEE, LEE DASOM

PHOTOGRAPHER / WON BEOMSEOK

HAIR & MAKE-UP / TAK YOUNJI

STYLIST / LEE JOO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