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지는 지난 2년의 시간

2년 전,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하고 다채로운 컬렉션을 전개했던 라프 시몬스(Raf Simons). 3년간의 계약 중 8개월의 임기를 남기고 돌연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내놓았다. 다가오는 2월에 열릴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부터 감상하지 못하게 된 것. 수많은 억측이 난무하지만 원인은 시몬스의 다양한 컬렉션 라인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캘빈클라인 진, 205W39NYC 등 전에 없던 새로운 컬렉션 라벨의 등장으로 실제 매출은 늘었지만, 라인의 생산과 마케팅 과정에서 높은 비용이 발생해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 캘빈 클라인의 모회사 PVH의 최고 경영자는 브랜드 분기 성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브랜드 디렉팅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순수 미술 등 다방면에 감각을 드러내며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도 불렸던 라프 시몬스. 그의 컬렉션을 애정 하던 팬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자체의 보수성과 조급한 결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지만, 수많은 컬렉션으로 찬사를 받던 그에게 파격적인 통보가 아닐까 싶다. 캘빈클라인은 벌써 라프 시몬스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지명했으며, 라프 시몬스는 이후 행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 과연 이 팽팽한 줄다리기의 끝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