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셀린느를 그리워하는 계정도 등장.

지난달,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역임하고 첫 컬렉션을 공개했던 셀린느(Celine). 피비 파일로(Phoebe Philo)가 그동안 고수하던 셀린느의 시그니처 실루엣을 과감히 벗어나 에디의 슬림 룩으로 완성한 런웨이는 브랜드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만큼 논란을 낳았다. 런웨이의 분위기를 비롯해 옷의 디테일, 세부 패턴 심지어는 모델의 워킹 포즈까지 에디가 구현하던 생로랑 컬렉션을 그대로 보는듯했기 때문. 이는 곧 피비 팬들의 수많은 비판을 자아냈으며, 항간에는 ‘패션계의 도널드 트럼프’, ‘셀로랑’이라는 표현이 떠돌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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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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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이후 에디 슬리먼의 확고한 신념을 담은 인터뷰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큰 폭풍이 지나가는 듯했으나,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피비 파일로의 컬렉션 라인 가격이 치솟는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것. 패션가 소식을 전하는 비즈니스 패션(businessoffashion.com)에 의하면, 쇼 직후 셀린느의 검색어는 52%나 증가했으며, 명품만을 취급하는 중고 시장에서의 피비 컬렉션 가격은 평균보다 30%나 인상됐다고 한다. 피비의 셀린느를 사랑했던 팬들은 올드 셀린느 컬렉션을 담은 인스타그램을 계정(@oldceline)을 생성할 정도. 이토록 피비 팬층이 두터웠던 것일까. 에디의 고집이 화를 부른걸까. 패션 브랜드가 새로운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는 현재 최대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듯하다. 과연 이 험난한 앞날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선 에디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