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으로 가득한 지형도’

한 손에는 디올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1953년 알베르 드카리(Albert Decaris)의 에칭화가 있고, 다른 한 손에는 꾸뛰리에가 그의 자서전 디올 바이 디올(Dior by Dior)에서 밝힌 “완전한 컬렉션이란 모든 나라와 모든 타입의 여성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디올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가 탄생시킨 하우스 70주년 17-18 가을, 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 영감을 불어넣은 테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게 아틀라스는 머나먼 나라에 대한 동경과, 감정을 느끼고 성장하고 진화하기 위해 이 세상과 자신을 발견해야 할 필요를 상징한다. 이는 로마에서 파리에 이르는 그녀 자신의 여정과 디올의 유산을 탐구하는 여정과 맞닿기도.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지리적, 심리적 경계를 넘어선, 하우스 최초의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인 그녀는 남성복에서 차용한 요소를 에스닉 피스와 혼합하는 작업에 흥미를 느낀다.

또한, 하우스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이 여정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게 감정으로 가득한 지형도가 된다. 컬러와 꽃, 자수 타로 카드는 그레이와 핑크가 어우러진 실크와 튤 소재 또는 어두운 벨벳 소재의 케이프와 이브닝 가운 위에서 아틀라스를 만들어 냈으며, 새로운 관점을 불러일으키는 이 동화적인 상상의 지도는 웅장한 실내에 자리한 기념비적인 지도와 지구의를 떠올리게 했다. 문화와 스타일의 탐구로 가득찬 여성적이며 문학적인 방랑의 힘을 전해준 디올의 17-18 가을, 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 위 이미지들을 통해 깊게 감상해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