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자랑 만큼 제대로 된 운동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운동이 계절이 왔다. 겨우내 불어난 살들을 어떻게 뺄까? 오늘도 뒹굴 거리며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날씬한 것들이 왜 이렇게 많지?’ #몸스타그램 #헬스타그램 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거울 앞에서 스포츠 브라와 쇼트 레깅스를 입은 사진들이 나의 피드를 점령한다. #눈바디(매일 눈으로 자신의 바디 라인을 체크하는 것.) 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이미 게시물이 10만 개가 훌쩍 넘어선다. 대중들은 그녀들의 눈 바디 이미지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자신도 핫한 바디를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본능적으로 팔로잉 버튼을 누른다. 이러한 다이어트 관련 해시태그가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로 잡으면서 최근 인스타그램 다이어터 사이에서는 ‘신스피레이션(thinsperation)’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신스피레이션은 ‘날씬한(thin)’과 ‘영감(inspiration)’의 합성어로 다이어트를 자극하는 이미지와 글귀, 노하우 등을 일컫는 말이다.

SNS로 몸매 어필하고 홍보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

운동과 다이어트 관련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면 헬스 트레이너나 요가 강사, 필라테스 강사가 계정이 대부분. 퍼스널 트레이닝이 중요해진 지금, 본인의 몸매를 어필하는 것과 업체를 홍보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다. 장점도 있다. 모바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과 스타 트레이너를 만나지 않아도 안방 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트(홈트레이닝)’까지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 다만 이 모든 것은 트레이너의 운동을 대하는 열정과 다이어트에 관한 올바른 지식이 제대로 탑재 되었을 때의 일이다.

 ‘몸매 자랑’ 보다 ‘전문성’과 ‘진정성’을 원해

“트레이너가 요청한 식단도 2주째 미루고 있어.” A는 인스타그램 속 스타 트레이너에게 거금을 내고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그런데 트레이너의 외부 강연 활동, 개인 사정 등으로 일방적인 스케쥴 취소를 여러 번 하고도 미안한 기색이 없다는 것. 더욱 기가 막힌 일은 트레이너는 여전히 대중에게 운동에 대한 자신의 ‘실속 없는 열정’을 데일리 ‘눈 바디’ 포스팅으로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A에게 필요한 것은 약속된 시간에 제대로 된 운동법과 식이요법이지 트레이너의 아찔한 몸매 사진은 아닐 터. ‘신스피레이션’ 처럼 다이어트의 동기부여와 자극은 필요하지만 직업 의식 없는 ‘몸매 자랑’은 오히려 대중의 심리적 박탈감만 조장할 뿐, 빛 좋은 개살구이다.

 

일러스트레이터 : jangp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