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게 얽혀 있는 미로

디올 하우스 여성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가 그린 첫 번째 오뜨 꾸뛰르 컬렉션의 주제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다양하게 해석되어온 이 원형 모티브에 매료된 그녀는, 디올 세계에서의 모험이 마치 미로 속을 여행하는 것과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채로운 꽃과 식물들이 도처에 피어나 있는 이 신비로운 미로는 다양한 공간을 상징하는 동시에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 다음과 같이 묘사했던, 그의 독창적인 세계를 담은 은유적인 이미지로 가득하다.

“여성 다음으로 가장 숭고한 작품은 바로 꽃입니다. 꽃은 지극히 섬세하고 매력적이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죠.” 진귀한 꽃들을 조심스럽게 모아 간직하는 것처럼, 겹겹이 포개어진 튤 사이에 살포시 자리한 경이로운 플라워 디테일과 모브, 블루, 핑크, 그레이 등의 다채롭고 파우더리한 컬러는 계절과 삶의 변화를 담아낸 듯한 우아한 이브닝드레스 탄생시킨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행운의 상징들을 예술적으로 변형하여 더욱 우아해진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골드 컬러 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자수 장식 별 디테일과 롱 드레스의 화이트 패널 위에 수작업으로 채색된 타로 카드의 상징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최근 도쿄에서 선보인 라이브 쇼를 위해, 크리스챤 디올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작품들을 특별히 추가로 제작했다. 그녀는 1953년, 무슈 디올이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와 그 전통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자르뎅 자포네(Jardin japonais) 드레스에 영감을 얻었다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미 축제의 풍경처럼, 꽃이 활짝 핀 벚나무 모티브가 장식돼있는가 하면, 신체의 부드러운 곡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드레스와 재킷, 코트, 롱 후드 케이프 위에는 새 모티브와 결합하여 몽테뉴가 30번지 오뜨 꾸뛰르 아틀리에의 노하우와 일본 문화의 조화로운 만남을 선사한다. 한편, 디올은 이번 17 봄, 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의 제작 과정을 담은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지금 바로 영상을 통해 그들의 깊숙한 내공을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