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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이 브랜드를 선두로 하우스 브랜드 계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전에 국내에서 론칭되었던 하우스 브랜드들과 달리, 전통 남성복 브랜드도 캐주얼 브랜드도 아닌 중간 범주에서 굳건히 입지를 다지는 브랜드. 이태원 경리단 길에 위치한 NEVERGREENSTORE UNDERGOUND에서 이승훈 디렉터를 만나 ‘with MNW’가 ‘어떤’ 브랜드 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말했다. ‘아직 더 공부해야 하는 브랜드’라고. with MNW는 그렇다. 흥미로운 시즈널 테마를 가진 컬렉션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들이 말하는 ‘옷’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Q. 식상하지만, 자기소개 부탁한다.

나의 파트너 최원명과 같이 브랜드를 하고 있는 이승훈이다.

Q. 다른 인터뷰 내용 중에 취미를 답변한 내용이 없더라, 취미는 무엇인가?

공 갖고 노는 것? 농구, 축구 같은 구기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다.  

Q. 평소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축구 저지를 많이 입는다. 가지고 있는 저지들이 다 옛날 저지들인데, 지금 입고 있는 것도 인터밀란 유니폼 중 가장 인기 있던 유니폼이다. 스폰서도 재미난 게 많고. 단점이 있다면, 당시 신소재라고 칭하지만, 지금은 입기 덥고 답답하다. 

Q. 다른 업종을 선택했다면 무엇일지 상상해 본적 있는가.

다른 업종은 아니지만, 이등병 때,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것이 있다. 그때는 10년 뒤 지금 옷을 만들고 있을지는 생각하지 못 했다. 당시에는 내 취향에 맞는 브랜드라던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을 모아둔 셀럭 숍 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Q. 브랜드 설립 후 가장 ‘힘들었던 일’과 가장 ‘좋았던 일’은 무엇인가?

이번 컬렉션 테마가 GOOD FOOD MARKET인데, 사람들한테 잘 보여주고 싶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렇게 못한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가장 좋은 점은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것이다.

Q. 여기라면, NEVER GREEN STORE를 말하는 것인가?

맞다. 3년 전 태옥이를 필두로, 우리들끼리 사무실을 만들자! 쇼룸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커진 공간이 NEVER GREEN STORE 다.

Q.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방금 말했다시피, 나는 여기 사무실 사람들 모두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이 행복을 유지를 하려면 옷을 더 잘 보여줘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하고 싶다.  

Q. 13 F/W 시즌엔 모터스포츠와 레이싱 토이를, 14 F/W엔 농구와 스쿨룩, 올 시즌엔 GOOD FOOD MARKET으로 With MNW를 표현했다. 매번 재미나고 흥미로운 테마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좋아했던 것들 위주로 진행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인상 깊게 봤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 일주일 중 3일 삼시 세끼를 먹을 정도로 즐겨먹는 패스트푸드, 쉬는 시간에 나가 농구를 하고, 적당히 양아치 기질이 보이던, 특별할 것 없는 학창시절 일상 같은.

Q.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관해 묻고 싶다. 어떻게 시작된 것 인지도 궁금하고.

With MNW가 항상 누구와 함께 하자는 의미도 부합된 것이다. 나는 워낙 협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구든 먼저 적극적으로 콘택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FCRB라는 축구 브랜드가 피겨를 가지고 찍은 룩북을 보고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하다 알게 된 피겨 아티스트 키도 형님이나,  ‘DEADEND’라는 DJ 크루의 작업들을 주로 맡아서 진행하는 ‘DHL’ 이덕형 그래픽 아티스트처럼 앞으로도 계속 좋아하는 사람들과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다.  

Q. 앙증맞은 스마일 마크가 매 시즌 보이는데?

2013 F/W 컬렉션 디테일 중 하나가 스마일 마크였다. 그때 테마는 미니 카 였고, 라이트에 부착되어 있던 마크가 귀여워서 계속 쓰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매 시즌 쓰게 되다 보니 시그니처가 된 것 같기도 한다.

Q. With MNW 하면 올드스쿨 이야기를 빼 둘 수 없다. 이승훈 디렉터가 말하는 올드스쿨이란 무엇인가.

일부러 올드스쿨 콘셉트로 보인다기 보다,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가 90년대이고, 그때 좋아했던 무드를 보여주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작년부터 90년대 컬처들이 다시 트렌디 해졌기 때문에 더 부각된 것 같기도 하고. 이 이야기는 정말 처음 말하는 것인데, 90년대 미국 흑인들이 가장 즐겨 입던 브랜드 중 하나인 폴로 스포츠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그 브랜드의 컬러링과 패치들을 복각한다. 이번 시즌 발매된 GOOD STAFF CAP은 90년대 문화를 반영하여 컬러링을 사용한 것인데, 폴로 스포츠를 카피하는 미국 브랜드 중 하나가 Good Staff Cap을 보고 자신들을 카피했다는 듯 욕을 하더라. 국내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하나 말하고 싶은 건, 카피한 사람들이 카피했다고 욕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Q. 개인적으로 에디터는 With MNW 옷의 촉감을 좋아한다. 고로, 원단이 참 부드럽다. 소재 선택에 특별히 귀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면?

못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좋은 재료와 좋은 기술이 있으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기 마련이다. 옷도 좋은 소재가 있으면, 그 원단에 맞는 디자인이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봉제, 가공들이 어우러졌을 때, 완벽한 옷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With MNW 마니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Q. With MNW의 앞으로 나아갈 목표는?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보다는 다양한 문화와 협업을 진행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또, NEVER GREEN STORE를 요란스럽지 않은 우리만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15Editor : @songin_eyesmag 

photographer :  @jichigu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