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내 패션 시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덕분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여인 또는 남정네와  같은 브랜드의 같은 옷을  입고 마주하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무언가 찜찜하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단지 트렌디 하고 예쁜 옷이 아닌 단단하고 생각 있는  옷. 에디터는 브랜드 ‘ESPIONAGE’에 궁금증이 생겼다. 포화 상태의 국내 패션시장 속에서 유독 고집 있고 강해 보였다. 왜 일까. 왜 그들의  옷은 묵직해 보였던 걸까. 

 

지금부터 그 질문의 해답이 나온다.  

 

_MG_1277수정

ESPIONAGE의 디렉터 크리스영

Q. 자기소개 부탁한다.

먼저 인터뷰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패션 하우스‘WHEREHOUES’에 소속되어 있으며자사 브랜드인 ‘ESPIONAGE’의 디렉팅과 전반적인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는 크리스 영이다.

Q. 평소 영화를 좋아 한다 들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 영화는‘명량’과 알파치노의 초기 범죄 형사물 Serfico이다.  명량은 초기 시놉 소식을 접한 뒤부터 관심 있게 봐왔기 때문에 이번 시즌 제품으로 탄생할 정도로 애착이 강했으며 Serfico는 이번이 3번째로 시청하게 되는 작품으로 15S/S 시즌의 영감을 받는 중이다. 더불어 근래에는 2차 대전 관련 작품들과 최근 1990북미 문화와 관련된 다큐에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시청 중이다.

Q. 그렇다면 영화 ‘명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인가.

영화와 다큐 등 많은 작품을 나름 섭렵하고 있어 특정 장면을 꼽기는 어렵겠으나 굳이 꼽자면 명량의 마지막 후반부에 노출된 한산대첩을 예고하는 거북선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General YI. Tour Jakcet Black

영화 명량에서 모티브를 딴 자켓

Q.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패션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나?

아무래도 심미적인 분야를 논하는 장르에 관심을 많이 가지다 보니 의복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미국에 계시는 할머님 덕에 해외 브랜드를 일찍 접했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를 볼 수 있었고 대행사 시절 역시 패션 코드의 디자인 작업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패션 장르는 항상 함께 했다. 결국 좋아하는 것에 장사 없다는 생각에 대행사 생활을 접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Q. 디렉터님의 블로그를 보면, ESPIONAGE 제품의 애정이 각별한 것 같은데? 

소통을 위해서는 반드시 블로그와 SNS 매체의 활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표현하고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당연히 제품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어야 하며, 그에 따라 애정은 자연스레 생겨나게 된다고 본다. 또한 그것들은 곧 어느 누구에게나 혹은 우리를 지지해주는 요원들에게 충분한 이야깃거리와 정보를 줄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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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EHOUES 내부 인테리어

Q. 브랜드 설립 후 가장 ‘힘들었던 일’과 가장 ‘좋았던 일’은 무엇인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는 브랜드런칭 초기 때 같다. 기본적으로 나 자신은 의상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초반부터 깊게 접근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시즌이 지나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그나마 소통 정도는 하는 입장이며 좋았던 일은 길거리를 지나다 우리의 제품을 착용한 요원들을 접 할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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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IONAGE의 뒷모습이 인상적인 데님

Q. 브랜드 소개 부탁한다.

ESPIONAGE의 단어적 의미는 고대 프랑스어 Espire에 기반을 두고 있다, 더불어 정보의 수집과 첩보 행동을 뜻하며 지난 시절의 빈티지 제품과 이미지, 음악, 특정 연도의 영화들에서 얻는 소스들이 곧 ESPIONAGE의 첩보활동 타겟이라 볼 수 있겠다. ESPIONAGE는 그러한 타겟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제품을 완성시키는 브랜드이다.

 Q.이번 시즌 룩북이 필름으로 제작되었다 던데?

룩북 아트윅에 대해 고민할 즈음 포토그래퍼 실장님의 추천 이었다. 필름 작업을 해보자는 제안이 괜찮은 의견이라 바로 실행에 옮겨 우리는 최종 아트윅에 대항 회의를 수없이 했다. 배경의 조건과 톤 그리고 실제 촬영될 EO의 컬러감과 보완점 등등 룩북은 한 시즌을 대표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쟁점을 정리해 나갔다. 아마 충분한 회의와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각각의 생각이 없었다면 이번 룩북의 무드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필름으로 제작된 14A/W LOOK-BOOK

Q. 13A/W부터 ‘NAVY’ 단어가 눈에 띈다. 의미가 궁금한데. 

 NAVY는 컬러의 의미와 더불어 해군의 의미로 알고 있다. 이 모두는 ESPIONAGE에서 자주 사용되는 컬러이자 소재다. 특히 밀리터리 장르의 NAVY를 비롯하여 USAFA USMC 등 특정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단어도 있을 것이고 지난 시즌의 GUERRILLA RADIO나 YOU CAN SUF LATER 등의 문장이 될 수도 있다. 아무래도 ESPIONAGE는 밀리터리 장르에 애착을 가지고 있기에 NAVY는 언젠가는 사용할 단어였다.

NAVY Heavyweight Hoodie Grey MelangeNAVY가 새겨진 ESPIONAGE의 14 A/W 신제품

Q..ESPIONAGE의 정글클로스원단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정글 클로스 원단은 2차 대전 당시의 미 해군이 갑판 위의 병사들을 위해 개발한 원단이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밀리터리는 단순히 카모플라주, 군복 스타일이라면 우리는 좀 더 깊게 생각해 당시 전시 상황에 필요했던 활동성이나 방풍 및 방수 등의 기능들을 살리고 싶어 두께감을 늘려 복각했다.

0910040001462정글클로스 원단을 사용한 덱자켓

Q. 이번 시즌 14A/W에서 처음으로 백팩이 출시된 걸로 알고 있다. 탄생 비화가 궁금한데.

요즘에는 학생들도 백팩을 안 맨다는 말도 있더라. 그만큼 백팩의 수요가 적어들었지만 시즌이 지나서 시장성이 없다 하더라도 충분히 우리만의 감성을 뿜어 낼 수 있는 아이템 이지 않나 싶었다. ESPIONAGE 만의 밀리터리 라벨과 밀리터리 컬러, 코듀라 원단을 사용한 최소한의 기능과 패턴의 절제로 우리만의 감성을 담았다.

ESPIONAGE의 14A/w 백팩

Q. 평소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하고 싶은 단체 나 브랜드가 있다면?

단체나 브랜드는 아니고 영화 ‘신세계’의 정청 역할을 했던 배우 황정민… 그를 위한 옷을 만들어보고 싶다.

 Q. 브랜드 디렉터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디렉터라는 허울 그리고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겉치레만 바라보고 단순히 ‘나도 저렇게 되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다른 것을 권하겠다. 근래에 HQ의 정예요원이 되어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분, 무엇이든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연락하시는 분들이 다소 많은데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단순히 열정만 가지고는 디렉터가 되기는 어렵다. 남들과 다른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그릇 역시 넓어야 된다.

 Q. 디렉터님께서는ESPIONAGE’를 대중 분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하나?

 자신만의 색이 강한 국내 모든 브랜드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대중들이 바라보았을 때 단순히 외형만 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의 감성과 속뜻을 헤아리고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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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IONAGE – Fred Bucket Hat Black

 Q.  디렉터님이 생각하는 ‘ESPIONAGE’ 만의 특별한 장점은? 

워낙 실력파 분들이 업계에 많이 있기에 항상 뒤처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또한 어느 누가 자신의 결과물을 100% 마음에 들어 하겠는가. 다만 ESPIONAGE는 그 이름과 브랜드의 본질대로 속성에 충실한 브랜드임이 분명하다고 본다.

Q. ESPIONAGE 의 요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 요원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기회를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먼저 런칭 초기 때부터 우리를 믿고 꾸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정예요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비로소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ESPIONAGE HQ가 존재하는 것이다. 분명 시즌을 같이 겪은 요원들은 지금의 내 생각과 우리 팀의 생각이 어느 정도는 느껴지리라 믿는다. 앞으로의 제품은 더욱 발전된 형태를 보이게 될 것이다. 기대 부탁드린다.

 Q. ‘ESPIONAGE’의 앞으로 나아갈 목표는?

ESPIONAGE는 좀 더 다양한 원단과 제직 그리고 그에 부합하는 외형의 디자인으로 꾸준히 우리만의 색을 가지고 어필할 계획이다. 더불어 ESPIONAGE가 가지고 있는 큰 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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